'차은우보다 이재명'에 밀려난 후보 분노…"속수무책이었다"

입력 2024-02-25 13:00   수정 2024-02-25 13:14


더불어민주당에서 올해 4·10 총선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연고가 없는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도봉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내려놓는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했다.

이 전 구청장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며 "'후보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나 찍어라'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당은 저를 배제했지만, 저는 저의 정치적 고향과 같은 당을 버리지 않겠다.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 총선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도봉구민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도봉갑 지역구에 안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등 안 부대변인은 도봉구에 연고는 없다.

무연고 공천 논란이 일자 온라인상에서는 안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줄곧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한 영상이 확산했다. 그는 당시 이 대표와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중 한 명을 택하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재명"을 외쳤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전략 공천의 비법이냐"는 실소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은 '차은우 의문의 1패. 괴상해야 공천받는 민주당의 현주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공천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괴상한 사고를 하도록 만든다. 이재명이 차은우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다. 현재로서는 결과적으로 괴상한 사고를 가져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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